아시아 지역 금융위기 공동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마닐라 고위
재무관리 회의는 19일 아시아지역 통화기금의 창설을 포기하고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의 ''중추적 역할''을 인정키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9월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이 주창한 독립적 지역기금인 ''아시아
펀드'' 창설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독립지역기금 창설로
인한 IMF의 기능축소를 우려해온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승리로 일단 평가되고
있다.

회담 참가자들은 국제통화체제에서 IMF의 중심적인 역할을 인정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면서 이 체제하에서 금융.재정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들은
IMF와의 협의하에 ''상황에 따라'' 긴급구제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3쪽의 공동성명에서 "금융안정 전망을 제고키 위한 역내 협력의
기본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합의했다"면서 향후 금융위기 발생시
이를 신속히 지원하고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IMF의 감시체계를 보완할
수 있는 역내 감시체제를 발족시키고 위기 발생시 경제적.기술적 협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8.19일 이틀간 열린 이번 마닐라 회담에는 한국.미국.일본.홍콩.캐나다
등 14개국의 고위 재무관리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결과는 오는 2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에 보고되며 다음달 콸라룸푸르 재무장관회담에서도 논의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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