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외환 거래 및 헤지펀드 운용에 관한 새로운 규정안을 마련
했다면서 이를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아피푸딘 오마르 재무차관은 15일자 성명에서 환거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규정안이 이미 완성됐다면서 다음달 1~2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및 한국,
일본, 캐나다와 15개 개도국이 참가한 가운데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환규정이 재무장관 회담 후 미셸 캉드쉬 IMF 총재에게 전달
된다고 덧붙였다.

IMF는 최근의 금융 파동으로 링기트화를 비롯한 동남아 각국 화폐가 큰
취약성을 내보인 것과 관련, 신환거래 규정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정부에 관련 규제안 준비를 요청한 바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현재의 환거래 체제가 각국의 경제적 약점을 노리는
투기 자금이 집중 투입될 경우 취약점을 노출할 수 밖에 없다면서 국제적
으로 환거래 및 투자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마하티르 총리는 15일 일본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제 투기꾼들이
호혜적 동반 관계나 장기적 시야에는 아랑곳 않고 즉각 현금으로 전환해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혈안이 돼있다"면서 이들을 규제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