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재무부 고위 관리를 아시아와
유럽에 파견하는 한편 캐나다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담
에서 아시아 시장의 추가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렌스 서머스 미재부 부장관은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금융 관계자들
과 회담중이며 이어 일본으로 가서 대장성 관리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아시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부장관은 이번 협의를 통해 APEC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시할 위기
타개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순방은 또 마닐라에서 예정돼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
금융 담당관리들의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APEC 회담에서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추가 시장개방 밖에 없다고 판단, 이 방향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줄것을 아시아 지도자들에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관리들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종국에는 미, 유럽 및 중남미로부터의
수입 감소를 초래, 이지역의 내년 성장을 0.25% 저하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울프 미 APEC 조정관은 1년전 APEC 회담에서 이지역 무역 장벽을 2020년
까지 철폐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아시아 금융위기로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국가들이 시장을 조기 개방함으로써 이 지역으로의 자본유입을
촉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금융난을 타개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이안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뭔가를 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APEC 실무자문회의도 마닐라 선언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시장 개방안을 마련하도록 정상들에게 촉구할 예정
이다.

이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화학, 식품, 제약, 제지, 가구,
완구 등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