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21세기의 아시아금융
이니셔티브" 회의에서는 "아시아기금(AMF)" 창설문제가 주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이 회의 사무국장이 10일 밝혔다.

쿠 혹 옴 사무국장은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은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위해 안정된 통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의 상호의존이 증대되면 긍정적이며 부정적인 효과도 덩달아 확산된다"
고 지적했다.

투기적인 통화공격에 시달리는 회원국들에게 금융지원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기금 창설안은 동남아 국가들이 통화혼란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은후 일본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아 두달전 발의
됐다.

이같은 구상에 관해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할권을 벗어나는 어떤
자금도 혼란만 더할뿐 도움이 될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극구 반대하고
있다.

IMF도 마찬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쿠 국장은 이번 콸라룸푸르 회의가 IMF와 아세안 회원국들이 이 기금
창설에 관해 최종결론을 도출해 낼 기회가 될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금 창설안이 폐기됐느냐는 질문에 고무라 다케시 일본 대장성
차관은 이 지역의 장래 금융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기구인 아시아기금 창설
문제는 "아직도 검토되고 있으며 의견조정 단계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