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29일 "아시아경제는
상당기간 평균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린스펀의장은 이날 미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통화폭락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경제는 곧바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
하고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의 번영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 상황이 무시해도 좋은 단계는 아님을 전제하면서
"미국이 금융시장안정 확보를 위해 아시아 지도자들은 물론 국제 금융기구들
과도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정책 조정을 권장하고 필요한
곳에 임시적인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과 세계 여타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혀 아시아 해당국들에 대한 미국의 단기 금융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지난 27일 폭락세를 기록하면서 혼조 국면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미 증시 상황은 과열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해소시켜
장기적으로는 미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들
이 세계 증시의 폭락을 초래한 아시아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차관 이어 높은 교육열과 저축율 등 아시아 경제가 갖고 있는 튼튼한
기초가 최근의 경제 위기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