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은 홍콩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29일 동방일보가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홍콩 통화 안정을 돕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홍콩달러를 매입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이 신문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28일 현재 미화 1백52억달러를 조성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올해말까지 감사를 받기 위해 중국 은행에 자금을 이송하게
돼있으나 홍콩의 금융 상황에 따라 올해 과실송금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국무원은 이번 지침에서 홍콩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중국 업체들이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업체들과 공식, 비공식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홍콩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제한된
양의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주요 중국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5일 심천에서 국무원고위 관리들과 비공식
회의를 갖고 이번 지침을 전달받았으며 일부 중국 업체 간부들은 26일 북경
으로 가서 주용기 부총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홍콩 금융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거듭 강조했으나 관리들은 홍콩 당국이 요청할
경우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