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자국통화인 동화의 평가절하를 위해 환율변동폭을 확대시켰다.

14일 베트남의 외환거래은행들은 "중앙은행이 동화의 하루 변동폭을 기존의
5%에서 10%로 확대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으나 최근 아세안회원국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 자국의 수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데 대한 대응방안으로 관측
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고정환율제를 취하고 있는 동화의 변동폭확대조치는
"사실상 5%의 평가절하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동화는 달러당 1만1천7백95동으로 전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오후 들어 1만2천2백90동으로 급등, 중앙은행의 조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정부는 그동안 자국내의 물가안정 등을 위해 동화를 인위적으로
고평가된 상태에서 유지시켜 왔었다.

그러나 지난해 무역적자가 40억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에 따라 곧 평가절하할 것으로 관측돼 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