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이 그동안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8일 이란과 가스전개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과 프랑스 양국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 태도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6년 8월 이른바 "다마토"법을 제정,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된
이란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서방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토탈사가 이에 "도전"하고 나서
다마토법의 시험케이스로 주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칫 미국과 프랑스간의
분쟁으로 비화될 소지를 안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세계 7위의 석유업체인 토탈은 페르시아만의 가스전 개발을 위해 러시아의
가스프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사 등과 합작으로 이란 국영석유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토탈이 40%, 그리고 러시아와 말레이시아측이 각 30%
지분으로 참여해 모두 20억달러 상당을 투자할 예정이다.

토탈사와 이란측의 계약 체결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고돼 왔으며 미국측
은 그동안 토탈사는 물론 프랑스 정부측에도 유형무형의 압력을 가해 왔는데
토탈이 결국 계약을 강행함으로써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는 케이스가 된
셈이다.

미국무부는 29일 미국이 토탈사 등에 대해 "다마토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원칙"을 선언하고 나섰으나 우선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여 아직
공식적인 제재위협은 가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