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황제인 조지 소로스하면 으레 퀀텀펀드를 연상하게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소로스가 떨치는 위력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것이
바로 이 펀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로스가 운용하는 펀드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은 퀀텀펀드가
아니다.

실제로 이름조차 생소한 쿼터펀드가 보다 큰 위력을 보이고있다.

지난 92년 짐바브웨 출신 니콜라스 로디티씨가 퀀텀펀드의 일부를 할양받아
설립한 쿼터펀드는 95년 이후 승승장구, 퀀텀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 펀드는 95년 투자수익률이 1백60% 수준으로 50%정도에 머문 퀀텀펀드를
처음으로 뛰어 넘었다.

지난해는 퀀텀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데 반해 80% 상당의
투자수익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세계경제및 정치상황을 고려한 거시적 시각에서 통화 주식 채권은
물론 상품시장에까지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결과라는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달러강세와 아시아채권의 약세를 예견, 이 게임에 5백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상당한 수익을 올린게 분명하다는게 이 신문은 전한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쿼터펀드에 대한 프리미엄은 순자산가치 대비 67%까지
치솟아 퀀텀펀드의 14%를 크게 앞질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로디티씨가 소로스진영에서 퀀텀펀드 책임자인 스탠리
드러컨밀러씨의 위상을 위협하는 위치에 올라선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 김영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