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개막되는 합동
연차총회에서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위기를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 환투기꾼들이 통화위기를 촉발해 10년간에 걸친 경제적 성과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비난해온 동남아 국가 당국들은 IMF와 세계은행에 금융제도를
안정시키고 통화가치를 사상최저로 폭락시킨 투기꾼들을 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의 아태지역 책임자 후버트 나이스씨는 이번 연례회의가 지난 7월 2일
바트화의 가치폭락 결과를 가져온 태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으로 촉발된 사상
초유의 동남아 금융위기에 대해 "깊이 논의하고 교훈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트화 구제를 위한 1백72억달러의 IMF 지원계획을 성사시킨 나이스씨는
동남아 통화가치의 연쇄폭락사태에 대해 충분히 논의됐다는 최근의 발언과는
달리 그 여파가 심각하고 지속적이어서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이 기초가
완벽한" 경제들도 뒤흔들었다며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