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프스는 사실 신발업계에 문외한이었다.

그는 지난 5년간의 아디다스 경영성적에 대해 "내가 한 것은 나이키와
리복이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남다른 ''도전의식''으로 똘똘뭉쳐있다.

하버드MBA출신으로 은행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그는 경영난을 겪고 있던
마케팅리서치 회사인 IMS의 최고업무책임자(COO)자리를 제의받고 은행을
박차고 나온다.

이후 IMS의 매출을 4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끌어올려 회사를 살렸다.

다음 42세때 런던의 쓰러져가던 광고회사 서치&서치를 살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자리를 옮긴다.

사업부를 축소하고 4천명을 해고하는 등 과감한 리스트럭처링을 거친뒤
5년뒤인 93년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아디다스에서도 그의 해결사기질은 증명되고 있다.

이런 그의 경영수완을 두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타고난 경영감각과
과감성 그리고 진지함의 소유자"라고 평가한다.

프랑스 마르세유 축구팀을 소유하는 있는 그는 또 스포츠마니아다.

최근 그와 관련된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언제까지 아디다스에 머물
것인가이다.

''아디다스 살리기''라는 그의 임무가 사실상 끝났기때문.

2000년까지 계약기간이지만 그는 "매일 예정돼 있는 일과보다는 회사를
살리는게 더 흥미롭다"며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갈 것임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스위스의 시계업체인 태그휴어사 이사로 영입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