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고 여객기가 착륙할 예정이던 괌의 아가냐 공항은 항공기의
안전착륙을 유도하는데 필수적인 관제장비가 작동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관제사가 항공관제를 맡고있어 사고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연방항공국(FAA)의 팀 파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아가냐 공항이 사실상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요원이 아닌 민간관제사가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을 통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괌에 취항해 온 대형 여객기 조종사들은 지난 달 7일 아가냐 공항의 착륙
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가 정비를 위해 9월12일까지 작동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장치는 지상과의 거리를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비행기를 활주로와
평행이 되게하는 "로컬라이저"와 함께 2대 안전착륙 장치를 이루고 있다.

글라이드 슬로프는 작동이 안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이 때는 조종사들이
로컬라이저와 육안에 의존해 항공기를 착륙시키게 된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발생 직후 괌 현장에 12명의
요원들을 긴급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NTSB는 파견요원들이 6일 오전 현지에 도착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괌의 해군건설부대(CB)가 중장비를 제공, 앤더슨
공군기지 장병들의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비행기가 숲이 우거진 정글지대에 추락해 앤더슨 공군기지
장병들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 해군건설부대가 긴급히
중장비를 지원했다고 설명.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
보잉 747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괌주둔 미군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중이라고 5일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KAL기 추락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사고현장의
기상이 악천후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의 한 관리는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사고 여객기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항공당국이 사고기에서 추락직전에 화재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며 조종사로부터도 긴급 구조신호가 오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알려진 내용 중에는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