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직이 11년만에 부활된다.

영국 집권노동당의 존 프레스코트부총리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문화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의 행정을 조정하기 위해 시의회를 포함한 런던
광역행정기능을 복원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정부는 내년5월 런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시민투표에 부쳐 가결
되는대로 런던시장 선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런던시장직은 지난80년대초 높은 실업률을 비난하는 깃발이 시청사건물에
나붓끼는 등 런던 광역시의회가 정치적인 색깔을 띠자 지난 86년 대처 당시
총리가 강제로 폐지시켰다.

이에따라 런던은 8백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대시이면서도 유럽의 주요
국가 수도중 유일하게 시장이 없는 도시가 되어 버렸다.

현재 시장후보로는 80년대 마지막 시장이었던 켄 리빙스턴노동당의원과
저명한 소설가이자 전보수당의장이었던 아처경이 유력히 떠오르고 있다.

시장과 시의원의 선출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시장임기는 4년,
연봉은 10만파운드(약 1억5천만원)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당정 부는 과거 런던광역시의회가 2만5천명에 달하는 사무직을 고용
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비판을 의식, 새로 구성되는 런던시의회에
필요한 직원을 2백50명으로 국한 하는 등 "작은 자치단체"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런던에는 현재 새로 선출될 예정인 광역시장과 별도로 금융기관들이 몰려
있는 금융중심지(City of London)를 관할하는 시장(Lord Mayor)이 존재하고
있다.

한편 토니 블레이어총리는 "런던시 행정조직이 성공적으로 부할될 경우
다른 주요도시에도 확대적용하겠다"고 밝혔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