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J&J)은 의료.건강관련제품을 만드는 업계에서 세계최대규모의
기업이다.

손등에 상처가 나면 붙이는 일회용밴드(밴드에이드)같은 제품은 누구라도
한번쯤 사용해 봤음직한 J&J의 상징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J&J가 얼마나 건전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는 기업인가는 매출액과 순익의
추이를 거슬러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전년보다 매출액이 감소한 해는 65년전인 1932년이다.

다시말해 32년이후 매출액이 매년 증가했다는 얘기다.

그것도 3년전 대공황이 있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에 불과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61년이 마지막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J&J의 재무상태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연말결산에서 회사는 2백16억달러의 매출과 30억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현재 종업원은 전세계적으로 약 8만9천명에 달한다.

밴드에이드같은 소비자대상의 제품이 유명하지만 전문의약품이나 의료기구
등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매출도 3대분야가 거의 균등하다.

특히 1백70개에 달하는 자회사들은 J&J만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

이들이 독자적인 경영으로 신제품을 생산, J&J에 큰 이윤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개발이 활발한 것은 96년 매출액중 신제품에 의해 가능해진 비율이
36%를 넘고 있다는데서도 알 수 있다.

존슨&존슨이 꾸준히 신제품을 히트시키면서 견실한 재무구조를 보이는
비결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은 조직을 만들고 관리하는 능력이다.

첫째 조직을 가능한한 작게 만드는 것.

본사는 인사 등 간접적인 지원업무와 경영기능만을 갖는다.

사업은 1백70개의 자회사가 담당한다.

연구기능도 각각의 자회사가 수행한다.

J&J의 본사는 미국 최대의 벤처캐피털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다.

둘째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특정지역에서 잘 나가는 상품의 제조회사를 매입, J&J의 유통망을
이용해서 전세계에 판매하는 전략이다.

예를들어 고급비누와 샴푸 등 여성용 스킨제품을 취급하는 미국의
뉴트로지나는 94년 J&J에 매수되면서 조직과 자금지원 등으로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 한개 회사에서는 철저하게 한개 제품만을 취급하는 대신 최고의
제품이 되게 하는 것.

전쟁에 비유하자면 각각의 국지전, 즉 각개전투에서 확실하게 승리하자는
것이다.

회사가 전문성을 갖게 되면 경쟁상대가 명확해지게 되고 이렇게 될때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하는 전략이 수립된다.

신제품개발은 그 다음의 과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