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들이 국제무대의 한가운데로 진격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비즈니스 위크지가 발표한 96 세계 신흥 국가의 2백대 기업
에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리스트에 등장한 적이 없던 러시아 기업이 7개나
순위안에 진입했다.

이는 한국전력(5위)을 포함, 6개기업이 등수안에 든 우리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특히 러시아 최대의 가스개발회사인 가즈프롬사는 첫 데뷔부터 1위인
브라질의 텔레브라스사와 간발의 차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외에도 유니파이드 에너지 시스템(13위), 루크오일(20위)이 20위권안에
입성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이처럼 급부상하는 것은 작년 7월 옐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러시아 정세가 안정되면서 국제 투자자금이 대거 러시아로 몰려든 덕분.

작년 한해 러시아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약 30억달러.

올해에도 이미 10억달러에 육박하는 거금이 러시아로 쏟아져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기업들의 규모나 잠재력을 따져볼 때 언젠가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얘기한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