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이하의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의자를 갖고
비행기에 탑승할 경우, 항공요금을 절반으로 할인한다고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2일 발표했다.

어린이를 자동차용 안전의자에 태워 비행기 좌석에 앉히는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취해진 이번 조치는 미국 국내선과 캐나다행 항공기에만 적용된다.

이같은 새로운 요금정책은 2일 아메리칸항공이 처음 도입한 이래 컨티넨탈,
델타, 노스웨스트, TWA,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주요 항공업체들 대부분
에 의해 채택됐다.

봅 베이커 아메리칸항공 부사장은 "가장 어리지만 가장 중요한 고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가격체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2살 이하의 어린이를 비행기에 태울 경우 무릎에 앉게 하면
항공료가 무료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른 요금을 전액 지불하도록
돼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의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8년부터 94년 사이에
항공기사고로 숨진 어린이 9명 가운데 5명은 안전의자에 앉아 있었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