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젠화(동건화) 홍콩특별행정구(SAR) 초대 행정장관(60)은 2일 내년
중반까지 입법회위원 선거를 실시할 것임을 재다짐하고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계속 허용하겠다고 약속해 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동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 4백여명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중국 회귀와 동시에 임명직으로 교체된 입법회를 다시 선출직으로
환원시키기 위 한 총선을 내년 6월30일까지 실시하겠으나 정확한 선거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정부의 여하한 부서는 물론 지방 정부도
홍콩의 내정에 간섭치 않을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면서 홍콩은 "매우
오랜기간 고도의 자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이 앞으로 50년동안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와 생활양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영국측에 약속했다.

해운 재벌 출신인 그는 기자회견중 영어와, 광동어, 북경어의 3개 언어를
구사하면서 질문에 답했으며 특히 영어로는 농담을 하는 등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동 장관은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홍콩 간의 이해관계가 동일하지만
"단기적인 면에서는" 이해가 상충되는 일이 있을 수 있으며 상호 상충되는
이해에 대해서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의 중국 회귀 첫날인 1일 3천여명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도심
에서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시위는 적법하기만 하다면 항상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