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성구특파원]

영국 정부가 2일 법인세를 유럽국가중 최저수준으로 끌어내리기로 결정함
에따라 영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경영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맡게 됐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제출한 "97년 예산안 수정안"
에서 영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현재 33%에 이르는 법인세
를 2%포인트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국인 독일보다 20% 이상 낮은 것이며 유럽을 통틀어서도 최저
수준이다.

고든 장관은 또 재정적자를 지속적으로 줄여 5년뒤에는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기금펀드에 대한 세금공제 조치를 철폐하고 휘발유세 담배세
자동차세등을 인상,재정수입을 늘릴 방침이다.

예산안은 또 35억파운드 규모의 "고용촉진프로그램"을 마련, 25세이하의
실업자를 고용한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브라운 재무장관은 "이번 예산안은 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고 재정
수지균형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97년 3.25%,
98년 2.5%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율은 97년 2.5%, 98년 2.75%로 내다봤다.

이번 예산안은 지난 5월 정권창출에 성공한 노동당의 첫 예산안으로 이전
보수당 집권때 마련된 것을 수정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