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망인 런던 지하철의 부분적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BBC 방송은 존 프레스콧 부총리사무실의 문건을 인용, 노동당 정부가 1개
이상의 민간기업에 런던지하철의 지분을 절반 이상을 갖게 하는 민관합작
경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노동당은 야당시절이던 지난 5월 1일 총선 이전 런던지하철의 민영화에는
반대하나 민간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프레스콧 부총리는 이번 문건이 공개되기 전에 BBC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황폐화한 런던지하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12억 파운드(18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며 "관영 혹은 민영 등의 구식논의를 벗어나 새로운 자금
충당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BBC가 인용한 문건이 자신의 이전 회견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확인하고
자신은 오래전부터 민관합작을 지지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863년초 개통된 런던지하철은 만성적 투자부족에 하루 2백50만명의
승객운송에 따른 과중한 부담에 눌려 황폐화된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