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가 거품성장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태국주가
(SET)는 10일 지난 7년래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7.24포인트(1.35%) 하락한 527.22를 기록,
걸프전 이후 최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폭락은 94년 한때 1,745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는 주가가 지난 3년
사이에 무려 70%나 빠져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국주가는 부동산 과잉투자, 경쟁력 상실로 인한 수출저하, 무분별한
외자도입 및 이에따른 외채증가, 외국인 투자감소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반영하면서 그동안 폭락을 거듭해 왔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과잉투자로 현재 부동산업계가 지고 있는 은행부채는
7천억바트(한화 약 24조1천5백억원)에 달하며 이에따라 금융기관들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다.

태국정부는 당초 금년도 GDP 성장률을 7%에서 5.5-6% 정도로 수정했으나
일부 민간경제단체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