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들은 부동산 공급과잉의 여파와 금융제도의 취약성, 낮은
소비자 신뢰도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국제결제은행(BIS)이 9일
경고했다.

BIS는 이날 발표된 연례보고서에서 많은 아시아국가들이 물가를 압박하고
금융제도를 왜곡시키는 부동산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건설산업 지표를 보면 올해와 내년중 방콕과 자카르타,
콸라룸푸르, 마닐라 등에서 부동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시장의 이같은 흐름은주식가격 하락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몇몇 국가에서는 최근의 경기둔화가 금융제도의 취약성을
극대화시켰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취약성은 시장 개방과 자유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며 정부 규제완화에 이은 금융제도 합리화에 실패한데서 비롯된 것"
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국가들에 대한 민간자본 유입이 급증,
지난 96년 한햇동안 투자액이 지난 80년대 전체 유입액보다 많았다며
"이같은 민간자본 투자증가에도 불구하고 96년과 97년초 아시아국가 발행
채권의 위험부담 할증액은 지속적인 안정과 개혁정책에 따른 신뢰도 향상
으로 오히려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