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업체다.

주로 기업을 상대로 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과 전사적 자원관리
(ERP)같은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큰 규모에도 불구,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래리 엘리슨 회장이 NC를 주창하고 나서면서 오라클의 존재는 부각
됐다.

NC는 현재 사람들이 사용중인 PC에서 하드디스크 등을 없애고 주요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서 전송받아 사용하도록 하는
개념의 저가형컴퓨터.

엘리슨 회장이 NC를 주창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윈도95로 일반PC용 소프트웨어시장을 장악한 MS는 기업 대상으로는 윈도
NT를 보급시켜 오라클의 DBMS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다.

이에 반격에 나선 엘리슨 회장이 MS의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의도에서
구상한 것이 NC인 것이다.

현재 오라클의 진영에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네트스케이프가 가세,
반MS연합전선을 보이고 있으며 MS는 인텔과 연합(윈도와 인텔을 합쳐 윈텔
진영으로 부름)해 대응하고 있다.

또 오라클의 NT에 대해서 MS는 넷PC라는 저가형PC개념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해 DBMS시장은 유닉스기반이 23억9천5백만달러, 윈도NT기반이 4억3천
1백만달러였지만 윈도NT기반의 DBMS시장은 연간 두배씩 성장, 2000년에는
유닉스기반의 DBMS시장의 절반규모인 2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