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홍콩의 주권반환을 25일 앞둔 6일 홍콩의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홍콩 텔레콤의 주식 5.5%를 인수, 홍콩 텔레콤의 대주주가 되는데 첫
발을 내디뎠다고 홍콩 신문들이 7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우전부는 이날 밤 북경에서 홍콩 텔레콤의 모회사인
영국계기업 케이블&와이어리스사와 홍콩 텔레콤의 주식 5.5%를 91억7천만
홍콩달러에 매입하기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우전부의 오기전 부장과 영국측 회사 리처드 브라운사장간에 서명된 이
계약은 우전부가 홍콩에 설립한 홍콩 중국전신이 홍콩 텔레콤의 주식을
30%까지 매입, 케이블&와이어리스사 공동대주주가 될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측은 홍콩 중국전신이외에 장영이 이미 홍콩 텔레콤의 주식 7.7%를
보유하고 있어 홍콩 텔레콤의 대주주가 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영국측 회사는 홍콩 중국전신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외국기업으로선 제약없이 중국 통신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홍콩 텔레콤 주식을 주당 싯가의 25%선인 14.2 5달러로
결정했고 이날 홍콩 증시에서는 주당 1.9달러 오른 19달러에 거래됐다.

이에앞서 중국은 이미 국무원 직속의 국제투자신탁공사가 지난 1월
홍콩의 전력회사인 중국전력 지분 20%를 1백62억달러에 매입했고 캐세이
퍼시픽과 드래곤 에어의 지분도 각각 35%와 28%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측은 또 중국여행사를 통해 지난 3월초 시내버스회사인 성파의
지분을 20% 매입,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등 홍콩 주권반환에 앞서
홍콩의 기간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