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캐나다 하원선거 최종개표 결과 장 크레티앵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은 지난번 총선에 비해 다수의 의석을 잃었으나 과반수확보에
성공, 재집권이 가능해졌다.

지난 93년 총선에서 총의석 2백95석중 1백74석을 차지했던 중도파 자유당은
3일 완료된 개표결과 3백1석중 1백55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자유당은 과반수의석인 1백51석보다 4석을 더 차지함으로써 다시
크레티앵 총리 아래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서부를 지지기반으로 삼고 퀘벡주의 독립을 반대하는 극보수파 개혁당은
의석수를 52석에서 60석으로 확대, 54석에서 44석으로 위축된 퀘벡연합당을
누르고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

자유당은 실업률이 가장 높은 노바스코샤주에서 완패한 것을 포함, 동부
에서는 31석이 21석으로 크게 줄어들고 데이비드 딩월 보건장관과 덕 영
국방장관이 낙선하는 등의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선거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에서 1백3석중 1백1석을
확보하며 지난 총선 당시 99석중 98석을 얻었던 압도적 승리를 재연했다.

반면 개혁당은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에서 대승을 거둠
으로써 이번 총선 역시 정당의 지역성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한편 21석을 획득한 좌파 야당 신민주당은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에서는
1석도 얻지 못했으나 유일하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어권인 퀘벡주는 이번 선거에서도 퀘벡주의 독립을 추구하는 퀘벡연합당
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크레티앵총리마저 신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10선고지에 올라섰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국당 당수는 진보파 보수당의
장 차레스트 당수로 보수당을 제5당의 위치에서 끌어올리는데는 실패했으나
의석수를 2석에서 무려 20개로 늘렸다.

나머지 1개 의석은 무소속에게 돌아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