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6일 연간 4백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상호 교역
제품의 시험, 검사와 증명 등의 장벽제거를 위한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이달말 빌 클린턴 대통령과 자크 상테르 집행위원장간의 미.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상호인증에 관한 협상은 당초 지난 1월말을 시한으로
논의를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의약품과 전기통신 제품, 전기안전기구, 유람선 등의
교역에 따르는 각종 형식과 절차상의 규제를 과감히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고 EU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제품이 수입국의 기준에 적합하다는 상대방 수출국의
증명을 수용하기로 합의해 나가게 되는데 이미 상호인증 과정을 감독하기
위한 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양측의 관련 산업계는 협정이 체결돼 상당한 행정규제 요인들이 제거될
경우 해당 기업들의 세계 시장내 경쟁력이 강화되고 미국 및 유럽내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값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번 협상에 아직도 문화적 차이 등 많은 장애요인이 남아
있다고 밝혀 협정이 최종 마무리될 지 여부는 불투명한데 4-5개의 현안중
일부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상호 교역자유화
촉진을 위해 양측 기업간에 지난 95년 시작된 범대서양 대화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