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아성에 도전한다"

중국의 패스트푸드업체인 홍가오량(홍고량)이 세계 유명 브랜드인
"맥도널드"를 따라잡는다는 목표 아래 내건 솔로건이다.

홍가오량의 도전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근접전방식이 그것이다.

영업점을 맥도널드의 옆에 바짝 붙여 개설하는 얌체수법이다.

홍가오량의 창업자인 챠오징(교호)사장은 "맥도널드는 영업점 선저에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구필드와 소비자소득수준
유동인구 등을 고려해 영업점을 개설한다. 맥도널드의 인근에 영업점을
차리는 것은 실패할 확율이 적고 인적 물적영업비를 절약할수 있다"고
말한다.

맥도널드가 오늘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사업성 검토가 철저했기 때문이며
이를 따라서 하기만 하면 "기본은 챙길수 있다"는게 챠오사장의 설명이다.

홍가오량은 그렇다고 맥도널드의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니다.

중국적인 패스트퓨드의 개발과 서비스질의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한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메뉴를 20종 이하로 제한하며 지역별로
소비자의 식성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남부 지바사람들에게도 적합하고 북부지방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햄버거는 거부한다"고 홍가오량측은 밝힌다.

그 지역의 소비자식성에 감안한 식단을 개발하면 맥도널도를 능가한 매출을
올릴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컨대 서장지역에서 이 지역소비자들이 즐겨먹는 양고기를 햄버거의
재료로 활용한다.

아직 홍가오량의 연간 매출액이 공식적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점심과 저녁식사 전후로 한 시간대에는 맥도널드와 홍가오량의
고객숫자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차린 영업점을 두고 볼 때 맥도널드를 앞서지 않았더라도 크게
뒤지지도 않고 있다는게 중국내 패스트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세계에 2만개 영업점(중국내 1백20개)을 갖고 코가콜라
이상의 유명세를 얻은 맥도널드가 "중국인"의 상술앞에 음찔하고 있는
셈이다.

< 베이징=김영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