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중국과 17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수출계약을 체결하는등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와 우호증진
의 새 장을 열고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 시라크 대통령은 천안문 광장의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양국 항공업계 대표가 구매계약서에 서명하는 현장을 지켜 봤다.

중국은 에어버스 A320기종 10대와 A321 기종 20대를 각각 구매키로 했으며
1백석 규모의 AE-100 항공기를 합작생산키로 하는 협정도 체결됐다.

이 협정은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이탈리아의 알레니아로 구성된 유럽
컨소시엄과 중국항공산업(AVIC), 싱가포르의 테크놀로지프라이비트사가
AE-100을 합작생산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중국이 이 항공기의 조립라인을
개설, 1백5석과 1백20석 규모의 2개 기종을 처녀 생산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 비행기는 2003년부터 취항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또 유럽이 합작생산한 ATR-72 통근 비행기를 처음으로 중국에
판매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1억5천만달러 상당의 ATR-72 통근기 5대를 구매했으며 추가로
5대의 구매옵션을 획득했다.

이 외에 양국 외무장관은 이자리에서 환경보호와 평화적인 목적의 핵
에너지 개발 등 모두 6개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부터 4일 간의 중국 공식 방문에 들어가는 시라크 대통령은 중국은
정치경제적으로 프랑스의 첫째가는 동반 협력국의 하나라고 말하고 양국간
"특별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강 주석은 "시라크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프랑스 국가 원수로서는 14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하나의 사건"
이라고 환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