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지역의 슈투트가르트시 동쪽 쿠샨텍에 위치한 리카로(RECARO)사.

지난 1906년 차체 생산업체로 출발, 65년 업종을 변경해 카시트만
생산하는 한우물형 업체다.

리카로란 이름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낯설지만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도요타등 선진 자동차메이커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벤츠 도요타를 비롯해 포드 GM 포르쉐 폴크스바겐 미쓰비시 혼다 닛산
마쓰다 프로톤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수있는 유수 자동차메이커들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공급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카 시트의 경우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에 의존한다는데 있다.

고객의 신체특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대량생산으로 인한 품질저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일반 시트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고품질을 위해선 어쩔수
없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작업은 본사와 기술센터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쿠샨텍에서
이뤄지고 있다.

각종 부품공장에서 수송된 부품이 이곳 5백여명의 직원들의 손에서 최종
조립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나오는 것이다.

특히 설계 디자인실은 담당자들외에는 절대출입금지로 할 만큼 기술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카시트의 종류는 1백여종이 넘는다.

그런데도 새로운 모델이 나올때 마다 안정성과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특히 충돌시 운전자의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 에어백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충돌테스트를 할수 있는 최첨단 장비까지 갖추고 있다.

리카로는 현재 카시트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생산하는 키에프등
모두 3개회사와 함께 "키에프-리카로그룹"으로 형성하고 있다.

독일에는 9개 공장에 4천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일본 유럽 미국등
해외에도 1천5백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금은 독일과 일본이 주력시장이지만 조만간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주요 폼목은 스포츠 카시트지만 일반승용차 트럭 버스의 시트도 생산한다.

독일항공 루프트한자에 항공기시트를 납품한다.

사업영역은 크게 완성차메이커에 카시트를 OEM으로 생산공급하는 것과
애프터마켓(카시트 수리.정비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향후 애프터마켓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이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벤츠 아우디 공장에서는 저스트인 타임(Just in time)으로 생산라인에
카시트를 공급할 정도로 고객신뢰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