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급 승용차시장을 놓고 도요타와 GM이 불꽃틔는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GM의 캐딜락 사업단위는 구형모델인 "데빌"의 대체수요를 잡아먹고
렉서스와 한판 싸움을 벌이기 위해 지난해 가을 "카테라"를 선보였다.

최고급 승용차시장탈환을 위해 GM이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야심작인 셈.

이를 위해 GM의 캐딜락은 카테라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광고전도 함께
펼쳤다.

캐딜락은 또 딜러들의 요구에 부응, 카테라와 렉서스등 라이벌모델의
가격을 비교한 광고인쇄물도 대량으로 배포하는등 카테라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카테라의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도요타가 지난 10월 신모델인 "렉서스 ES300"을 시장에 내놓았기때문.

가격도 기존모델보다 2천5백달러정도가 싸다.

브랜드이미지에서 카테라를 앞서고 있는 ES300의 판매호조는 불을
보듯 뻔한 일.

지난 2월 렉서스는 4천1백26대를 팔았다.

캐딜락의 카테라판매는 그 절반을 약간 넘는 2천2백32대.

이같은 판매호조가 도요타에 반드시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도요타는 올가을부터 규슈와 도요타시티의 공장에서도
렉서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차제에 캐딜락을 영원히 따돌리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