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사장(64)은 "일본기업인"이 아니다.

오쿠다의 경영스타일이 여느 일본기업인과는 판이하게 다른데서 나온
얘기다.

오쿠다는 일본기업인이 즐겨 사용하는 간접화법보다 직접화법을 좋아한다.

애매모호한 표현은 쓰지 않는다.

매사에 끊고 맺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오쿠다 특유의 성격이 오늘날 도요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전략의
성공예감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1m83cm의 장신에 구레나룻이 잘 어울리는 깔끔한 외모의 오쿠다는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지식과 노하우면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형모델의 테스트드라이브에 직접 참가해 문제점을 지적해낼 정도로
자동차박사로 평판이 나있다.

오쿠다는 인생의 전부를 도요타를 위해 살았다.

회계 구매 국내외 영업등 오쿠다가 거치지 않은 부서가 없을 정도다.

덕분에 도요타가출신이 아니면서도 사장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

특히 전회장 도요타 에이지와 현회장 도요타 쇼이치로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95년 도요타가의 제의로 사장직을 맡은 오쿠다는 오는 2000년까지는
그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도요타의 세계화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때까지 "도요타맨"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