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한방울 흘리지 않아도 신진대사를 촉진, 체내에 과잉 축적된 칼로리를
연소시켜 운동효과를 내는 신약이 개발돼 앞으로 비만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이저 제약회사의 로버트 다우 박사는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 전국회의에서 운동 않고도 운동한 효과를 내는 이른바 "운동
알약"을 개발했으며, 이 새 혼합약물에 대한 초기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다우 박사는 지금까지 실험실에서 실험용 생쥐들만을 대상으로 이 약을
시험했기 때문에 이 약이 실제로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그리고 안전한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험실 시험결과, 이 약은 생쥐들의 신진대사율을 10~30%정도 훨씬 빠르게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약이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낼 경우, 일주일에 약 2백26g의
체중이 운동하지 않아도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다우 박사는 추산했다.

그는 또 이 약이 식욕을 높이지 않고도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처럼
보이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들 가운데 어떤 것도 이 약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약이 체내 지방조직내의 이른바 베타 아드레날린성 수용체들
에 작용, "특별한 펀치"를 날림으로써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