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메이커인 미국 컴팩컴퓨터가 제품생산방식을 "수주생산"으로
전환한다.

수주생산은 고객의 주문을 받은 후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종전의
계획생산에 비해 재고부담등을 줄일 수 있다.

컴팩컴퓨터는 16일 "오는 5월 미국과 호주에서 수주생산에 들어가며 하반기
이후 이같은 생산방식을 일본 유럽등 전세계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초기에는 데스크탑PC를 중심으로 이 방식을 적용하지만 점차 전제품으로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판매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직판체제를 구축, 수주생산후
빠르면 2일안에도 제품을 발송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주생산에서는 PC의 기본부품만을 생산한 후 주문에 따라 각종 주변기기나
응용소프트웨어를 부착 판매하게 된다.

컴팩컴퓨터는 이같은 생산방식의 전환으로 재고량을 종전의 4분의 1 수준
으로, 총생산비용을 15~20%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수주생산은 원래 델컴퓨터 게이트웨이2000등이 채택하고 있던 방식
으로 미국 PC업계에서 가격인하경쟁을 가열시켜 왔다.

미국 PC시장이 연 15~20%의 성장을 보여 왔지만 델컴퓨터와
게이트웨이2000등 수주생산을 해온 업체들은 시장성장의 2배에 달하는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