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미 달러화가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방침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11일 도쿄외환시장에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방침에 기정 사실화되자
달러매입세가 꺾이면서 달러는 전날보다 1엔이상 떨어져 달러당 125.82엔을
기록했다.

이에앞서 10일 뉴욕외환시장에도 전날보다 1.12엔 하락한 125.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정부의 시장개입 시사발언에 대해 "엔화가 달러당
127.50엔 이하로 떨어진다면 곧바로 130엔까지 폭락할 것을 우려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미쓰즈카 히로시 일본 대장상은 10일 "최근의 엔화의 달러환율은 지나치게
폭락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대처하겠다"고 말해 외환시장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엔저로 인한 일본의 무역흑자 재확대를 방지하고 일본 자금의 해외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위한 사전 조치로 보인다.

또 이달 25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하시모토 일 총리와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경제마찰의 불씨가 되고 있는 환율을 사전에
안정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도 미쓰즈카 대장상의 발언에 대해 "일본당국이
표명했던 엔하락에 대한 우려는 일본의 경상흑자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한다"고 지적, 미 금융당국자로서 이번 달러강세-엔약세 국면에
대해 처음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