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은 무보수, 임원은 50%, 행원은 10-30% 임금삭감, 게다가 직원의
20%는 해고...''

일본채권신용은행이 1일 발표한 경영재건대책이 일본사회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은행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조차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고임금과 장기안정 직장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은행신화가 여지없이 붕괴된
충격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뿐만아니라 <>본점등 모든 영업점포를 매각하는 한편 <>해외
업무에서 전면 철수하고 <>계열 비은행기관 3사를 파산시키기로 했다.

지난 3월 결산에서 3천5백억엔의 적자가 예상되는등 도탄에 빠진 회사의
목숨을 건지기 위한 비상수단이다.

이 은행은 일본은행등으로부터 3천억엔의 동냥(증자)도 받아야 하는 거지
신세가 됐다.

같은날 합병키로 발표한 홋카이도척식은행과 홋카이도은행도 합병후
1백개의 점포를 통폐합하고 2천명의 직원을 해고키로 결정했다.

이은행은 해외업무는 물론 수도권지역업무도 포기하고 완전한 지방은행으로
전락한다.

20대 대형은행으로서의 지위를 누려온 두 은행이 이처럼 가련한 입장에
빠진 것은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발생한 대규모 불량채권 때문이다.

버블경제의 붕괴는 넥타이 근로자 의 상징인 은행맨들조차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부치고 있는 것이다.

[도쿄=이봉구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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