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일로 예정된 영국 총선을 앞두고 토니 블레어(44) 영국 노동당
당수는 "총리의 꿈"에 험뻑 젖어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보수당)가 5월1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17일 발표한
직후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보수당을 거의 두배나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당이 승리한다면 18년동안 이어진 보수당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블레어는 영국 역사상 최연소 내각수반이 된다.

영국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에 대한 지지도가
평균 52%, 보수당에 대한 지지도가 27%로 양당간 격차가 25%포인트나 벌어져
있다.

이결과 만으로는 노동당은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 확실시된다.

노동당의 인기는 압도적인 블레어으이 탁월한 정치감각 덕분이다.

지난 94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노동당 당수자리를 움켜쥔 블레어는 전통적
으로 좌파성향이 짙은 노동당을 중도성향으로 탈바꿈시켜 보수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중산층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그는 잘 생긴 외모와 달변을 "무기"로 지지기반을 계속 넓혀 왔다.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옥스포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뒤 노동계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75년 노동당에 입당했다.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