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에 취업중인 일부 조종사의 미국
면허자격 취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온 미국 연방 항공국(FAA)
은 이들에 대한 면허자격 취소 움직임을 포기했다고 윌 스트리트 저널이 18
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FAA의 이같은 행정절차의 철회결정으로 이 항공사 조종사 26명의
미국면허발급을 둘러싸고 그동안 벌여온 한국 제2의 민항인 아시아나와 FAA
간의 분규가 매듭지어졌다고 전했다.

FAA의 한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에 대한 완전한 정당성"이라고 강
조하고 "이는 아시아나 조종사들의 자질문제에 대한 모든 의문이 해소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FAA가 돌연 입장을 번복한 이러한 결정은 연방수사관들이
수사기록에서 이들 조종사들의 훈련을 비롯한 면허신청과 비행기록 그리고
기타 서류 등에 의심이 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 나왔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측은 문제의 조종사들이 취업전 군복무기간중 모든 테스트를 거쳐
항공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인정해줄 것을 주장하면서 FAA와 법적
투쟁을 벌여왔었다고 저널은 말했다.

그러나 연방 수사관들은 최근에 뇌물혐의로 기소된 한 한국계 미국인 브로
커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비행 훈련학교서 훈련을 받은 후 조종면허를 획
득한 아시아나 조종사들의 면허취득과 관련, 개입했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FAA는 지난해 아시아나의 일부 조종사들이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자격 취득
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 연말까지 미국에서 재시험을 보도록 통보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의 면허자격을 정지하는 행정 조치와 미국에서의 비
행금지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사아나 조종사들이 미국에서 비행훈련을 받은 "윙스 오브 캘리포니아" 대
변인은 "우리 비행학교는 (이들 조종사들에 대한 교육에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