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라는 정상의 자리를 향해 회사에 마지막 정력까지 바칠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의 경력을 자산으로 독립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인가"

나이가 50대로 올라온 대기업간부라면 거의 예외없이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망설임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50대 간부사원들이 30,40대 못지 않게 진로문제로
고민하면서도 연륜이나 체면때문에 마땅한 조언을 얻을 수 없다는데 착안해
"오디세이"라는 특별코스를 개설했다.

하버드동문만이 수강신청을 낼 수 있는 "오디세이"에서는 집단토의등을
통해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경영인들의 고민과 절망감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심신을 가담듬는 연수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주제와 토론에대한 보고서를 연일 만들어 교수들에게 제출해야 한다.

황혼의 인생진로와 직결된 교육과정이라는 특성으로 2주일 코스중 1주일은
배우자가 교육에 동참하도록 돼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