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업계에 때아닌 프렌치프라이 개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버거킹 A&W 아비스 잭인더박스 등 패스트푸드체인들이 올들어 "타도
맥도널드"를 외치며 내놓은 프렌치프라이 신제품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버거킹은 미국내 6천9백개 점포중 1천개점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프렌치프라이 신제품 시험판매에 최근 들어갔다.

A&W체인은 올해 내놓은 신제품덕분에 프렌치프라이 매출이 15%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체인의 시드니 J.펠스타인 대표이사는 "현재 총매출의 20%선인
프렌치프라이 매출을 수년내에 35%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잭인더박스는 최근 전국 1천2백개 매장에서 프라이 신제품을 내놓은 뒤
매출이 급증하는데 힘입어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패스트푸드업계가 지난 80년대 소스를 곁들인 "뉴프렌치프라이"를 대거
선보였을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이번 신제품들은 기존 프라이보다 훨씬 바삭바삭한 것이 강점이다.

보온성도 뛰어나 프라이의 온기가 기존의 7분에서 2배이상인 15분이나
유지된다.

감자를 썰어 튀긴 종전 프렌치프라이에 우유와 밀가루 등을 입혔기 때문
이다.

이로써 생산비용이 기존프라이에비해 30%나 증가했지만 매출증가로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것.

주메뉴인 햄버거 맛을 갑자기 바꾸기보다 보조메뉴인 프렌치프라이의 맛을
개선, 고객을 유치하려는 업계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미국인들의 지난해 프렌치프라이소비량은 1인당 약 48파운드였다.

30년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프렌치프라이가 햄버거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신선하고 바삭바삭하며 뜨거워서 좋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프렌치프라이의 "완벽한 맛"을 자랑해 온 맥도널드사의 그것보다
낫다고 평가한다.

이에 대해 맥도널드사는 물론 코웃음을 친다.

맥도널드사의 대변인은 "우리의 프렌치프라이는 애초부터 바삭거린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신제품이 갈수록 확산된다면 맥도널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