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에선 한국으로부터 보내온 내년도 달력의 "정확성 여부"를
놓고 논쟁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한국 달력에는 내년도 설날이 2월8일로 표시돼 있는데 중국 달력에는
2월7일로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중국인에게 나눠줄 달력이 잘못됐을까"

"음력을 중시하는 한국과 중국의 설날이 다를리가 없을텐데..."

대중진출 상사맨들 사이에서 이런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한구고가 중국의 내년 음력설날이 다른 이유는 양국의
1시간 시차가 그달(월)의 합삭시간(그믐), 즉 날짜를 갈라놨기 때문이다.

음력월의 1일은 그달의 합삭시간이 들어있는 날로 결정하는게 통례이다.

이같은 기준으로 할때 97년 음력1월의 합삭시간이 2월8일0시6분인 한국은
음력 1월1일이 양력 2월8일이다.

반면 1월 합삭시간이 2월7일23시6분인 중국은 음력 1월1일이 2월7일이
된다.

이런 차이는 양국이 각각 다른 표준시간대를 사용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은 동경 1백35도선을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하므로 세계시(런던
그리니치천문대)와 9시간 차이가 나고 중국은 동경 1백20도선을 표준
자오선으로 하므로 세계시와 8시간 차이가 난다.

다시말해 한국이 오전9시일 때 중국은 오전 8시라는 말이다.

이 1시간의 양국 시차가 절묘하게 자정에 걸쳐 한국기업인들을 혼돈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 것이다.

[ 북경=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