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는 예산적자, 외화 대량유입에 따른 통화가치절상 등으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지가 16일 보고타발로 보도했다.

콜롬비아정부는 이에 따라 정부지출의 삭감과 유입 달러화에 대한 과세
등을 위해 포고령을 발동할 수 있게 됐다.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롬비아대통령은 높은 이자율에 편승해 달러화 등
외화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다량 유입, 페소화 가치가 절상됨으로써 커피
생산자를 포함한 수출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40억달러에 달한 예산적자가 정부지출의 삭감과 공공부문
종사자에 대한 임금인상 억제를 통해서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의 분담을 호소했다.

그는 "콜롬비아의 경제성장 가능성은 심각하게 제한돼 있으며 실업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경제전문가들은 작년 3%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던 금년의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높은 인플레속에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이
연 13%에 달해 왔는데 정부당국은 9억달러 상당의 예산을 감축하고 근로
소득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해 5월이후 10% 정도 페소화가 절상된 것과 관련, 모든 외화대출에
대해 6%의 세금을 부과하는 한편 출판 등 일부 산업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밀수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