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의 승부를 외교술에 건다"

일본 최대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이런 전략을 내걸고 "코퍼릿엠베서더
(기업대사)"라는 이색 직위를 창설했다.

해외공장이나 지사들을 돌며현지에서 채용된 외국인 직원들에게 기업문화를
전하는게 주임무다.

실무에 바쁜 현지사장을 대신해 해외의 각종 이벤트 사업에도 참석한다.

언뜻 보면 그저 "얼굴마담"을 하나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해외진출을 통해 현지인 채용을 늘려가다 보니 "문화마찰"이 해외경영의
큰 장애로 등장했다.

외국인 직원을 잘 통솔하는게 해외경영 성공의 필수관문이 된 것.

기업대사는 국제화시대의 전략포스트라는 얘기다.

시세이도는 초대 기업대사로 나가시마 히사코(58)이사를 임명했다.

나가시마 이사는 고졸학력으로 시세이도의 지방(후쿠오카)판매회사에 입사,
시세이도 사상 2번째 여성이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녀가 해외경영전선에서 또 한번 입지전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