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산 원유수출이 연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
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내년1월 인도물은
배럴당 96센트 폭등한 24.76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는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85센트
급등한 23.62달러로 폐장됐고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21.75달러에 거래돼
전일대비 배럴당 83센트 올랐다.

이같은 유가급등세는 미국이 이날 이라크가 유엔의 조치를 위반하고 이란을
통해 석유를 밀수출하고 있다고 비난, 석유수출재개가 다시 연기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ARB오일사의 석유분석가 제럴드E.사뮤엘스는 "미국의 이날 비난으로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가 재차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유엔제재위원회는 3일 미국측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라크는 최근 유엔으로부터 수출재개허용조치를 받은 이후 수출에 필요한
막바지 세부절차를 유엔과 협의해 왔다.

유가급등세는 또 북미에 엄습한 악천후로 멕시코가 석유선적항구를 봉쇄
함으로써 공급차질이 초래된데 자극받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