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8일
이라크가 도발행위에 나설 경우 또다시 타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후세인계
쿠르드민주당(KDP)과 친이란계 애국동맹(PUK)간의 세력다툼에 이라크군의
개입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레온 파네타 백악관비서실장은 CNN 회견에서 "이라크가 쿠르드지역에서
공격적행동을 계속하고 무력을 계속 사용할 경우 우리도 계속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민주당(KDP) 병력이 8일 쿠르드 애국동맹
(PUK)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북부 이라크의 2개마을을 점령한데 이어 PUK의
마지막 거점인 술라이마니야로 동진 중이라고 PUK 소식통이 밝혔다.

수세에 몰린 PUK는 성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해 "신속히
사태에 개입해 이라크의 침략을 저지하고 쿠르드족에 대한 학살을 중단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PUK는 또 KDP 병력이 이라크 군으로부터 탱크와 포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는 사담 후세인의 침략이 약화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DP측은 그러나 이날 공세가 이라크의 지원을 받지않고 독자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PUK와는 상반된 주장을 했으며 이라크 역시 "우리 병력은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 이라크 군의 개입 여부는
직접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