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헬름즈.버튼법안으로 악화된 유럽국들의 대미감정을 달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제적 악법으로 불리는 헬름즈.버튼법안은 제3국(주로 유럽국) 기업이
쿠바와 비즈니스관계를 가질경우 미국이 제재를 가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효된 이법은 유럽등 다른 나라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문제조항의 적용이 6개월동안 유보되어 있는 상태다.

최근들어 유럽 캐나다 멕시코등이 미국의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노발대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빌 클린턴정부가 동맹국 설득 외교에 적극
나선 것.

클린턴대통령은 지난주말 상무부의 스투아르트 아이젠스타트 국제무역
담당차관을 쿠바문제와 관련, 유럽국 외교를 6개월간 수행하는 대통령특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의 명을 받은 아이젠스타트 특사는 오는 26일부터 캐나다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설득외교에 들어간다.

1주일간의 캐나다 방문이 끝나면 9월부터는 "유럽 어루만지기"에 들어가
런던 브뤼셀 마드리드등을 드나들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테러를 일삼는 쿠바를 제재하는데 동맹국들이 동참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오랜 동맹관계와 세계평화및 질서를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의 경제적인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설득할 예정이다.

화가 단단히 나있는 유럽국들이 과연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 귀추가 주목
되는 상황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