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외환시장의 엔저(달러고)추세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최근 일본엔화에 대해 달러당 1백11엔까지 치솟았던 미달러는 19일
1백7엔대로 추락,지난주의 1백11엔선에 비해 4엔이나 떨어졌다.

달러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백7.9 3엔을 기록,전날의
1백8.4 6엔 비해 0.5엔이상 떨어졌다.

이로써 달러가치는 엔저(달러고)상황이 급속히 전개되기 직전인
지난달 하순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달러강세기조가 좀더 지속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이처럼
달러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전망이 약해진데다
미국증시가 폭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외환전문가들은 특히 이달들어 미금융당국이 물가불안을 사전에
봉쇄하기위해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가 크게
올랐으나 최근 금리인상가능성이 불투명해짐으로써 하락세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미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18일 "인플레기미가
현저하게 나타나야" 금리를 올릴수 있다고 언급,금리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 하이테크기업들의 영업부진에 따른 미주가하락으로 외국투자자들의
대미유가증권투자열기가 냉각되면서 달러화수요가 감소한 것도 달러가치하락
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함께 지난 며칠사이에 일본의 금리인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국제외환시장을 달러하락.엔상승분위기로 이끌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