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카드가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전자화폐
프로젝트인 "마스터 캐시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캔버라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전자화폐 시범운영 사업은
올해초 "현금 소지가 불필요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아래 250여개
가맹점들과 1만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상반기를 보낸 요즈음 그 성과는 대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입자들에게 발급된 카드는 기존의 신용카드에 IC칩을 부착, 직불카드및
메모리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카드 소지인의 예금 잔액이나 최근 지출
내역등 각종 정보를 담을수 있는 "복합 다기능 카드"다.

기존의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하기에는 다소 번거롭게 여겨지는
20달러 미만의 소형물품 거래를 주 타깃으로 하며 패스트푸드점이나
슈퍼마켓 주차장 주유소및 각종 자판기 이용시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가로 30cm, 세로와 높이 각 20cm 크기의 가방에 충전식 단말기를
넣고 다닐수 있어 피자나 치킨 또는 식료품 등을 가정에 배달하는
가맹점들도 잔돈 없이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만일의 경우 분실할 것에 대비해 200달러를 한도로 칩에 저장해
사용하며 다 쓰고 나면 가까운 은행이나 일반 가맹점에서 돈을 지불하고
그 액수만큼을 칩에 다시 충전시켜 사용한다.

250여 가맹점에 보급돼 있는 300대의 단말기에는 <>구매(purchase)
<>재충전(reload) <>잔액조회(balance)등 3개의 버튼이 달려 있어 카드
사용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캔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ANZ(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와 호주 커먼웰스 뱅크,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 등 호주 3대
은행그룹과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캔버라 지점등 4개다.

마스터인터내셔널이 IC카드 시범 운영지역으로 호주의 캔버라를
선택한 것은 이 도시가 인구 30만의 소규모 계획도시로 다른 지역과의
인적 또는 물적 관계가 거의 불필요할 정도로 자족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에서는 이미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기능을 합친 복합카드가
상용화될 정도로 첨단설비를 활용한 결제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주민들이 신기술을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마스터카드인터내셔널 제임스 카신 아.태지역 지사장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 소재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태지역 연차총회에 참석한뒤
기자들에게 "캔버라 프로젝트에 이어 미국의 맨해튼과 남아공내 한 지역을
선택해 IC카드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