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식시장이 그간 대들보 역할을 해온 하이테크기업들의 실적둔화 우려로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뉴욕증시는 컴퓨터 전자기기 등 첨단관련주식과 신약개발재료로
강세를 이어온 제약주 등을 중심으로 투매양상을 빚었다.

이에따라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포인트(1.5%)나 떨어진 5,520으로 마감하며 지난 5월 10일 이후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장외시장인 나스닥평균지수의 종가도 1,106.29로 전일
대비 무려 34.9포인트(3%) 떨어졌다.

특히 첨단 중소형주들의 편입비중이 높은 나스닥에서는 장중 한때 시장
개설이래 두번째로 큰 당일지수낙폭(42.1포인트)을 기록해 붕괴조짐까지
나타났으나 장마감무렵 팔자세력들이 관망자세를 취하는 동안 저점매수세가
일부 유입돼 지수를 소폭 회복시켰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10일 사상최고치 1254.12를 기록한 뒤 한달여만에
11.7%의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지난주말 미실업률통계가 발표된뒤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
된데다 모토롤라와 휴렛펙커드 등 하이테크기업들이 2.4분기실적에 대해
최근 비관적인 입장을 잇따라 발표해 폭락세를 촉발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