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를 할때 미국인은 그들의 성적만족도를 어떻게 극대화시키느냐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한편 태국인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리지
않을까 가장 큰 걱정을 한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두렉스"( Durex )라는 브랜드의 콘돔을 생산하고 있는 "런던 인터내셔널
그룹"이 자체 판촉활동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 호주 캐나다 홍콩 남아공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독일 멕시코 러시아 태국 등
15개국 주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습관및 섹스행태" 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관계를 할때 무엇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관심을 두느냐"는 물음에
미국인은 가장 많은 61%가 성적만족도, 태국인은 가장많은 49%가
에이즈라고 각각 답변했다.

특히 태국인의 경우 부부간의 성관계때도 콘돔을 착용하는 경우가
늘고있는 것으로 조사돼 에이즈의 심각성을 반영했다고 이 조사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폴란드인은 가장 많은 50%가 "원하지않는 임신이 되지않을까
걱정하게 된다"고 대답했으며 캐나다인의 가장많은 51%는 자기보다는
파트너의 성적 클라이맥스등 만족도에 보다 신경을 쓰게된다고 답변해
성행위때 가장 이타적인 국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홍콩인들도 섹스를 할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않을까 두려워한다고
답변한 사람이 전체의 46%로 가장 많아 폴란드에 이어 두번째로
임신공포증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성행위 빈도는 미국인이 연간 평균 135회로 가장많고
그 다음이 러시아인 133회, 프랑스인 128회, 독일인 127회, 영국인
124회순이었으며 일반적으로 섹스에 강할 것으로 추정돼온 태국인은
이례적으로 가장 낮은 64회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섹스가 가장 돈 안드는 오락으로서 저소득국가
국민들사이에 성행위빈도가 높다는 통념을 깨뜨리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응답자중에는 동거하면서도 결혼을 하지않은 커플의 경우 왕성한
성행위를 보여 그 빈도수가 연간 평균 146회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결혼한 커플 118회, 미혼자를 포함한 독신자 114회 순이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