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러시아 전역에서 실시된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주가노프 겐나디 공산당 당수를 앞서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초반 투표소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미 투표가 끝나 약 30%가
개표된 동부 마가단주에서는 옐친 대통령이 65.89%로 25.17%의 주가노프를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또 78개 투표소 가운데 42개 투표소가 개표된 유즈노 사할린스크주에서는
옐친 58%대 주가노프 34%로 나타났다고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밝혔다.

CNN방송은 미국과 러시아 및 독일의 3개국 선거조사기관 합동으로 총
9만3천개투표소 가운데 1백1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출구조사 결과 옐친
우세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나 수치나 다른 징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극동지역에서의 투표는 이미 완료됐고 서부지역인 칼리닌그라드는 4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끝난다.

미국의 여론조사전문가인 워렌 미토프스키는 CNN방송에서 "우리가 아는
것은 옐친이 앞서고 있으나 선거 전의 일부 여론조사에서 예견됐던 것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측근들은 선거 초반의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고 있다고
시인했으며 한 고위 선거운동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파국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으나 매우 심각하다고 표현했다.

엘친 진영은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투표율이 필수적으로 보고
있으나 전국 11개 지역에서 집계된 투표율은 대체로 1차 투표 때보다 다소
낮았다.

마가단지역의 투표율은 60.99% 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모스크바는
오후 2시(현지 시각) 현재 26.22%로 1차 투표 때의 31.99%에 훨씬 못미쳤다.

옐친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어 주가노프 후보보다
3% 포인트가 높았으며 모스크바에서는 61.8%대 14.8%로 압승을 거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