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미국 최대교파로부터 "저질 영화와 이벤트"로 미국가정의
가치관을 병들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휘말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인수가 1천6백만명에 이르는 미국최대 교파인 남침례교는 12일
뉴올리언스에서 교인대표자회의를 열고 "디즈니랜드와 영화등 월트 디즈니의
모든 것을 보이코트한다"는 불매운동을 결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보이코트 이유로 월트디즈니가 <>성직자를 욕보이는 영화를 만들었고
<>건강수당지급범위를 동성연애자종업원들에게까지 확대했으며 <>디즈니랜드
내에서 동성연애를 주제로한 이벤트인 "게이 데이"를 개최토록 허용한 점을
내세웠다.

남침례교측은 업종의 특성상 월트디즈니는 가족가치관을 보호해야될 의무가
있는데 불구하고 그동안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최근의 "행동"은 교인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월트디즈니계열 영화사인 미라맥스의 영화가운데 "성직자"는 호모
신부를 주제로 삼았고 "풋내기"는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묘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라맥스는 한술 더떠 아동학대로 유죄선고를 받은 감독에게도 메카폰을
맡겼다는 것이다.

또 디즈니공원에서는 "게이 데이"라는 동성연애자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미국인의 가치관을 좀먹고 있다는 비판이다.

남침례교의 목사는 "이런 식이라면 언젠가 미키마우스가 미니마우스와
헤어지고 도날드덕과 산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는 구피(디즈니영화 개이름)가
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하며 디즈니에 대한 강력한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디즈니측은 "가족가치관을 중시하는 교인이 가장 가족적인 기업인
다즈니를 보이코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외엔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일반 교인들이 대표들의 결의사항을 얼마나 실천에 옮길지가 의문
이지만 이번 불매운동으로 디즈니브랜드이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해외
캐릭터마케팅 등에서도 적잖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